7월 30일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앞바다에서 규모 8.7 강진이 발생했다. 1952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일본,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에 쓰나미 경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러시아 세베로쿠릴스크엔 첫 쓰나미가 발생했다.
◆규모 8.7 강진…"1952년 이래 최대 규모"
리아노보스티와 RT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RAS)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간 오전 8시30분)께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카 반도에서 남동쪽으로 136㎞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 강진이 발생했으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할린 세베로-쿠릴스크에서 규모 7.9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후 캄차카 반도 지진 규모를 8.5, 이어 8.7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8.7, 일본은 규모 8.0으로 평가했다.
◆세베로쿠릴스크에 첫 쓰나미…어업단지 침수
강진이 발생한 뒤 러시아 쿠릴열도 전역과 일본 태평양 연안, 미국 서부 태평양연안, 하와이, 괌,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아바친스키만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공지했다.
캄차카 당국은 이후 "알류츠키 자치구 등에 6~32㎝ 정도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당국은 "파고는 높지 않지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쓰나미를 보기 위해 해안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곧이어 러시아 언론은 세베로쿠릴스크엔 첫 쓰나미가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발레리 라마렌코 사할린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첫 번쨰 쓰나미가 세베로-쿠릴스크 해안 지역을 강타했다"며 "마을 주민들은 반복되는 파도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도 높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외신은 캄차카 반도 일부에서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쓰나미로 알라이드 어업단지 일부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영상엔 쓰나미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해안선 일부에 물이 차오르고 주민들이 높은 지대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직 정확한 사상자 등 인명 피해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여진 계속…"한 달 내 규모 7.5 여진 예상"
이번 지진은 캄차카 지역에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RAS는 "1952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 달 이내에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지진 초기 강한 흔들림이 있었고 이로 인해 가구가 덜컹거리고 가전제품이 떨어졌으며 자동차 경보기가 작동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선 정전이 발생하고 휴대전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또 한 유치원에선 벽이 무너졌지만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상사태부는 도시 일부 지역에선 지진 강도가 8에 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지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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