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운영체제(OS) 개편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래스'를 공개했다. 2025.06.10.>
공간컴퓨터 '비전 프로',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신규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
최근 3년 간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신규 제품·서비스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들이다. 2023년에는 최초의 공간컴퓨터인 비전 프로를 선보였고, 작년에는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등장했다. 올해에는 12년 만의 OS(운영체제) 디자인 대격변을 내세우며 '리퀴드 글래스'를 발표했다.
6월 10일(한국시간) 진행된 WWDC25를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애플이 경쟁사 대비 AI 개발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AI 혁신은 발표되지 않았고 디자인 개편을 메인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번 WWDC25에서 발표된 iOS 26의 핵심은 리퀴드 글래스 적용과 애플 인텔리전스 신규 기능 도입 등이다.
리퀴드 글래스의 경우 반투명 표현 기법을 활용해 홈·잠금 화면과 앱 아이콘 등에서 보다 개인화된 화면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게 한다. 아이폰을 움직이면 공간 장면 기능을 통해 배경화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3D 효과도 구현된다. 이름 그대로 유리의 특성과 입체감을 살렸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경우 온디바이스 기반의 '실시간 번역'이 추가됐다. 메시지·전화·페이스타임 등에서 AI가 실시간으로 텍스트·음성 번역을 제공해준다.
이외에도 시각 지능 기능의 확대, 젠모지·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개선,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단축어 사용, 애플 인텔리전스의 온라인 쇼핑 주문 조회 정보 식별·요약 등도 제공된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신기능으로 언급된 실시간 번역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구글이 지난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제공한 기본 AI 기능이다. 경쟁사가 약 1년 반 전 선보였던 기능을 애플이 뒤늦게 꺼내들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6월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스크린을 통한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운영체제(OS) 개편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래스'를 공개했다. 2025.06.10.>
시각 지능 기능의 경우에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화면을 인식해 곧바로 구글 검색 등을 도와주는 것인데, 이 또한 삼성전자·구글의 '서클 투 서치'와 유사한 기능으로 보인다.
WWDC25에 대한 실망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애플 주가는 1.2% 하락한 201.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필 다른 빅테크들의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이후 핵심 기능으로 언급한 '시리 2.0' 등을 올해 중 선보이겠다고 했으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대형 AI 프로젝트들은 내년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광고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일부 내용을 삭제하면서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과장광고로 아이폰16 시리즈를 판매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날 WWDC25에서도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시리 2.0 업그레이드 등을 두고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WDC25 개최에 앞서 팀 쿡 애플 CEO도 실적발표에서 "저희가 발표한 더 개인화된 시리 기능이 품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작업을 완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경쟁사 대비 AI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나 뒤늦게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으로 음성비서 시리 업그레이드를 채택했다. 이에 맞춤형 추천, 자동화, 실시간 제안 등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시리의 대대적인 재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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