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폭락장이 연출되자 중국 국부펀드, 기업들이 일제히 구원투수로 나서 시장 안정화에 총력전을 벌였다.
4월 8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공사(중앙후이진), 중국청퉁홀딩스그룹(청퉁)과 중국궈신홀딩스공사(궈신) 등이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리거나 국유기업 주식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후이진은 세계 두 번째로 큰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의 자회사다.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화 조치가 필요할 때마다 우선 투입돼 온 '국가대표팀'의 중요 역량으로 평가된다.
중앙후이진은 이날 개장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20여 개 주요 금융사를 지배하는 주주이자 자본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량, 자본시장의 국가팀"이라면서 "우리는 '균형 기금'의 역할을 발휘하고 있고, 2008년 이후 수차례 자본시장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고,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향상시켜 왔다"고 밝혔다.
중앙후이진은 또 "자본시장의 안정제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비정상적인 시장 변동을 효과적으로 안정시키 위해 단호하게 개입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ETF 보유량을 늘리고 증가 구조를 균형 있게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앙후이진의 조치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중앙후이진의 조치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필요시 재융자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확고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 주요 국유기업을 포함한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보유 확대를 통해 시장 안정화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의 기조에 따라 동참할 기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중앙(CC) TV에 따르면 7일 장마감 이후(중국시간 오후 4시)에서 9시 오전 9시30분까지 최소 75개사가 자기 주식 매입을 발표했고 20개사는 지분 보유량 확대 공고를 냈다.
이런 형식으로 중국 증시에 투입된 자금은 100억위안이 넘는다.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보유 확대를 발표한 중국 기업에는 중국 최대 국영 전력기업인 화넝그룹,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 태평양보험그룹,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전자정보산업그룹, 중국핵에너지전력그룹 등이 포함됐다.
국가대표팀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이날 중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8% 오른 3145.55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64% 상승한 9424.68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83% 오른 1840.31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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