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8.>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여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술자리 면접'이 있었다는 폭로까지 등장했다.
4월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한 A씨는 2013년 더본코리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2차 점주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인과 함께 지원했다.
A씨는 서류 접수 후 정식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렸다. 그때 더본코리아 소속 부장의 연락을 받게 됐다. 부장은 2차 면접이라며 A씨를 술자리로 불러냈다.
해당 부장은 술자리에서 면접이 아닌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다. 백종원 대표와 함께 나온 영상을 보여주고 자신도 백종원 대표에게 혼난다며 "(백종원 대표에게 혼난 다른 직원이)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저한테? 그때 X박살 났어요"와 같은 발언을 했다.
또 "이전 애걸복걸하던 점주를 자신의 '전권'으로 합격시켰다"며 "지금 저희가 15명 중 8팀을 뽑았다. 이제 3팀만 떨어뜨리면 된다. 그에 대한 인성 검사를 하고 다니는 거다"고 말했다.
부장은 이후에도 "다른 술자리가 있었는데 취소하고 왔으니 술을 마셔달라", "술을 잘 먹게 생겼다", "술을 잘 먹어야 한다" 등 면접과 전혀 관련 없는 얘기들만 늘어놨다. 심지어 "남자 친구 없냐"고 묻더니 "남자 친구가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A씨는 "이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술 면접을 한 것은 우리 뿐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최종 합격을 했다. 그러나 부장의 만행은 끝나지 않았다. 합격한 점주들과의 술자리에서 A씨를 격려한다며 A씨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A씨 옆에 있던 지인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누가 보면 내가 무슨 일 한 줄 알겠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부장이 요구하는 술자리나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A씨는 "장사가 잘되던 메뉴를 접고 갑자기 전혀 다른 식당을 하라고 한 게 수차례 된다"며 부장이 계속 메뉴를 바꿀 것을 지시하고, 시장 초입에 있던 식당을 안쪽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시장 상인들까지 "혹시 부장에게 잘못 보인 일이 있냐"며 걱정했을 정도였다.
결국 A씨는 빚만 진 채 사업을 접었다. A씨는 "매출이 떨어지고 장사가 안되는 걸 백종원 대표에게 직접 하소연하고 싶었는데 소통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백종원 대표가 예산 시장에 와서 상인들과 간담회도 했는데 그때도 '고충이 있으면 부장에게 얘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 대표가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건 좋은데 직원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좀 더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직원은 즉시 업무 배제 조치시켰으며 당사는 현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이에 맞게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일(2만7300원) 대비 2.38% 하락한 2만6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더본코리아가 상장한 이후 최저가다.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빽햄' 세트 고가 논란과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 볼카츠의 맥주 '감귤오름' 함량 논란, '한신포차 낙지볶음' 원산지 논란 등 연달아 악재가 터지며 하락세를 그려왔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36%가량 높은 4만6350원에 형성한 뒤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쳐 첫날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보름여 만에 4만원 밑으로 내려왔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12월 6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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