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8곳 의대생 전원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수업 참여는 미지수다. 4월 1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에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협조 부탁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4.01.>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이 사실상 전원 복귀하면서 등록율은 100%에 육박할 전망이다. 단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여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4월 1일 대학가에 따르면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 학생들이 2025학년도 1학기에 전원 등록 또는 복학 신청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등록 학생이 남은 곳은 인제대 의대이지만 이 학교는 4월 5일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전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등록한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여하느냐이다. 일부 의대생들은 일단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 후 수업 거부'라는 투쟁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이미 개강을 한 다수 의대에서 강의실에 들어온 학생은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지만 교육부와 대학 총장들은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24, 2025학번이 올해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엔 2026학번까지 3개 학번, 1만명 이상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정부는 3개 학번 동시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의대 증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는 학생들이 강의실을 떠난 이유 중 하나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증원에 맞춰 시설과 인력 등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2024학번과 2025학번 분리 교육을 위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서 건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모델을 각 대학에 제시했다.
각 대학은 여건에 따라 교육 모델을 활용하면 되고 실제로 전북대는 2024학번이 계절학기 등을 통해 2025학번보다 1학기 먼저 졸업하는 교육 모델을 확정했다. 정부는 2024학번이 조기 졸업할 경우 향후 의사 국시, 전공의 과정 등의 일정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업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보호를 강화할 필요성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상대의 칼 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3일에는 의대생 커뮤니티에 미등록을 인증하라는 글이 올라와 교육부가 수사의뢰를 하기도 했다. 현재 일부 대학은 학생 보호를 위해 복귀 후 일정 기간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동시에 학생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대규모 등록 역시 올해는 학사유연화와 같은 특례는 없다고 강조한 게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 일부 의대는 등록 후 수업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유급되지 않게 학칙을 변경하는 등 또다시 예외를 두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송기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은 "할만큼 했다. 더 이상은 복귀 안 하면 안 오는대로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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