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월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몽규 후보는 2월 11일 오전 10시30분 포니정재단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두 차례 연기되는 파행을 겪었다.
선거는 지난달 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되며 한 차례 미뤄졌다.
뒤이어 당시 선거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일괄 사퇴하며 잠정 연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일정을 확정,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재개 일정이 정해진 이후 정 후보는 선거 기자 간담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하면서 4선 연임 의지를 다졌다.
정 후보는 "새 선거 일정이 확정된 걸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미뤄진 선거로 인해 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동안 안타까움이 컸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다시 경선을 시작하며 내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는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며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새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오직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가겠다. 선거가 지연되면서 더 많은, 더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었다"며 "이분들과 소통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축구협회장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내가 해야 할 일도 더욱 선명해진 것 같다. 앞으로의 선거기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으며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허 후보, 신문선 후보의 비판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억울한가'라는 질문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축구인들을 만나면서 썼던 밥값만 해도 (그들이 주장하는 액수보다) 수십배는 썼을 것"이라며 "감독 선임 비용이나, 월드컵 포상금 등에서도 많이 기여했는데, (돈을 쓰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건 많이 억울하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말 ▲집행부 인적쇄신,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 2031 아시안컵, 2035 여자월드컵 유치 ▲ K리그 운영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시도협회 지역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 ▲ 여자축구 활성화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 유소년·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 등 12가지 세부 공약을 알린 바 있다.
지난달 7일에는 50억원을 축구협회에 기부하겠다는 추가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정 후보는 "(공약인) 축구센터 완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50억원 공약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목표를 공개했다.
정 후보는 "지난 임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축구 행정가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음 세대 축구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축구협회와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며 "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해서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 출마한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정 회장의 후보 자격 논란을 지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후보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은 물론,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축구협회는 곧장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지만, 문체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재심의 기각 결정을 내렸다.
문체부는 중징계 요구 시한을 3일로 정했는데, 축구협회가 행정소송을 내면서 연기됐다.
정 후보에게 중징계가 내려지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이번 행정소송으로 인해 정 회장의 중징계 여부는 또 한 차례 미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협회에서 잘 생각해서 집행정지 신청을 했을 거로 생각한다. 그 사이 문체부와 여러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 오해가 있었던 게 있다. 우리는 규정을 잘 지켜서 했다고 생각하는데, 감사에서 부족한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문체부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 감사를 지속해서 받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공익지정단체로 감사를 받았는데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앙정부 눈높이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난 자세한 과정은 모른다. 문체부에서는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자세한 이해가 없기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마쳤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이날 오전 선거인 명부 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절차를 밟는다.
오는 2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이 이어지며, 15일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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