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수장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이 10월 11일(현지시간) 전시 비상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알라비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국민통합당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전 장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으로 이뤄진 전쟁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통합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과 관련한 내용 외의 정책과 법안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전 장관은 며칠간의 의견 불일치 끝에 이날 오전 수도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방위군(IDF) 본부에서 만나 이같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간츠 전 장관은 전쟁을 지휘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진 소수의 장관들로 구성된 소규모 전쟁 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견 불일치를 보여왔다.
사법개혁 추진을 둘러싸고 심각한 정치적 분열을 보여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고리로 정국력을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시비상내각의 출범으로 이스라엘군과 예비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폭격에 이어서 곧 대규모 지상공격을 가할 예정이다. 이번 전쟁으로 양측의 사망자가 이미 2300명에 달했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군의 기습 공격에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 불만에 직면해서 주로 하마스의 만행, 어린이와 여성들까지 참혹하게 살해된 사실 등을 강조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정당화 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양측의 민간인 살상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은 가자지구 전체를 적들의 테러 집단으로 보고 있다. 가자지구 안의 주민들도 모두 하마스 대원이라며 공격해도 괜찮다는 주장이다.
전쟁만을 전담하는 비상 내각은 네타냐후가 직접 이끌며 베니간츠 전 국방장관이자 야당대표와 현직 요아브 갈란드 국방장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극심하게 양분된 이스라엘 정계를 감안해 제1야당 대표 야이르 라비드에게도 비상전시내각에 참여하라고 권유했지만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네타냐후의 기존 내각의 극우파와 초종교 정당 장관들은 이번 전쟁과는 일단 선을 긋고 전쟁 외의 문제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 230만명이 좁은 해안 지대에 밀집해서 살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공습과 폭격으로 빌딩 폐허 속에 몇 명의 시신이 묻혀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거기에다 대대적인 지상 공격이 시작될 경우 양측 군인은 물론 남아있는 민간인들의 희생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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