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변함없이 우리 선조들이 행해 왔고 발전시켰으며 거기에 땀과 숨결을 불어 넣었던 자랑스러운 우리 고유의 전통 활쏘기 문화가 우리나라와 세계인을 위한 스포츠로써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첫 번째, 저변 확대와 대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열악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국궁의 세계를 맛보고 경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횡성의 민족사관 고등학교나 파주의 한민고등학교와 같이 안목 있는 관리자들이 학교 설립 때부터 국궁 교육을 시작해서 적극 후원해 온 소수의 선도적 학교가 있는가 하면, 아예 관심조차 없거나 얼마간 있더라도 보통의 시설이나 안전 문제를 염려하는 노파심에 교육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인 현실이어서 학교에서 국궁을 지도하는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현실에서 다행인 것은 학교 체육진흥법이 제정되고 2013.1.27.학교 체육 진흥법 시행에 따라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종목에 궁도 종목이 선정되었다.
일본은 총 2,122개 고등학교에 궁도부가 있으며, 66,846명이 등록되어 있고 중등부에는 1만여 명이 등록되어 사단법인 중, 고등학교 연맹으로 운영되고 있다.(일본궁도 교본 참고) 일본 문무성은 청소년들에게 일본의 전통문화를 존중할 목적으로 무도 전문대학에 무도학과를 개설하여 중, 고등학교 보건체육, 건강 운동 공인 스포츠지도사를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창, 일본의 칼, 한국의 활이라고 하면서, 일본의 활 문화와 비교해 보면 궁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동이(東夷)의 후손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루속히 전국의 370여개의 지역 국궁장(활터)에서 단거리 표적을 만들어 놓고 청소년들을 위해 활터를 활짝 개방해야 한다. 고침 쏘기 다음으로 표적의 거리를 10m, 20m, 30m....로 수련 정도와 능력에 따라 차츰 거리를 늘리면서 교육을 하면 초등학생도 능히 활쏘기를 할 수 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초등 저학년부터 고등부까지 청소년을 위한 전국 국궁대회를 매년 9월에 독립군창설(1940.9.17.) 기념일 전후로 개최하고 있으며, 9월 첫 주 토요일에는 경북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에 경북교육감배 국궁 대회를 하고 있고, 11월에는 부산교육감배 대회도 하고 있지만 관심을 가지는 궁도인들은 많지 않다.
청소년은 활터에서 기피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으로 환영하고 올바로 지도하는 교육장이 되어야 국궁의 미래가 있다. 활터는 일부 기성세대만의 활터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학교의 관계자들이나 교육부와. 교육청 관료들이 국궁의 대중화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하여야 한다.
각 급 학교의 방과 후 수업이나 동아리에서 보조금으로 활과 화살은 물론 강사비도 적극 지원하고, 대한궁도협회나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소년체전과 학교스포츠클럽을 비롯하여 중⸳단거리 국궁 대회를 많이 열어 학생들이 활을 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우수 입상자에게는 대학 입학에도 특전을 제공해야 한다.
현대의 기계문명 속에서, 꽉 막힌 입시체제하에서 나날이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 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국궁을 통하여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기개와 얼을 느끼고, 숨통을 틔우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 지금은 전쟁시대나 사냥시대가 아닌 스포츠시대로서 청소년에서 노년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 생활체육 평생교육으로 인식의 개선이 있어야 국민에게 사랑받는 우리의 전통문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2020년은 국궁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국궁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했고, 노인체육진흥법 제정으로 노인들에게도 국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무예진흥법으로 국궁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힘을 실어주고, 유네스코 등재와 국기화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사법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의 궁도는 백인 일색인 반면, 한국의 궁도는 사법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고 한마디로 백인백색이다. 한국의 궁도는 사법의 표준화가 되지 않은, 저마다 다른 사법으로 과녁 맞추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의 궁술”에 우리의 전통 사법이 전해져 오고 있지만 중국사법 일본사법 양궁사법 등이 혼합된 국적 없는 사법에 전통사법은 설자리를 잃고 과녁 사냥을 위한 게임문화로 전락했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시험에서 실기 시험은 조선의 궁술에 의한 사법을 기준으로 테스트하고 지도자는 조선의 궁술을 기준으로 지도를 하여 사법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국의 궁도가 세계인들에게 동이(東夷)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무형문화재(제 142호) 지정의 의미에도 부합할 것이다.
세 번째, 국궁의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궁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과 같은 국제대회가 없기 때문에 엘리트 체육이라고 할 수 없다. 국궁을 엘리트체육으로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① 대중화 ②표준화를 바탕으로 체육 정책을 전환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동이민족의 위상은 양궁의 세계제패를 넘어 국궁의 세계화가 진정한 동이민족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미 세계 민족궁 연맹에는 35개국의 정회원국이 있고, 30여국과 정보 교환을 하고 있었다. 이 나라들에 국궁을 알리고 제도를 개선하고 확대하면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국궁이 국민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글=권성옥 청소년국궁지도사, 생활스포츠지도사, 국민기자뉴스 국민기자,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
academy01@hanmail.net
본 기사는 한국공보뉴스와의 계약없이 전문 또는 일부의 전재를 금합니다.
뉴스미란다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한국공보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kpnnews@naver.com) / 전화 : 1588-9974
- 정치/경제/사회
- 교육/문화/관광
- 보건복지/방재/환경
- 농수축산/산업/개발
- 스포츠/연예
- 읍면동/통신원